
노인 인턴 프로그램
회사를 은퇴하고 3년 전 아내를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70세 노인 벤은 은퇴 후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해보며 시간을 보냅니다. 세계일주부터 요리, 요가, 외국어 배우기 등 이것저것 하며 시간을 보내지만 마음 한구석이 텅 빈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의류 판매 회사 ATF의 노인 인턴 채용 전단지를 발견합니다. 전단지를 살펴보던 그는 입사원서 대신 자기소개 영상으로 회사에 지원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집으로 돌아가 그는 자기소개 영상을 준비하고 아주 멋지게 영상을 찍은 그는 곧 회사를 방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회사를 창업한 지 2년도 되지 않아 직원 216명을 둔 성공한 창업자 줄스는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쁜 30대 여성이었습니다. 그녀는 비서 베키의 보고를 받으며 사무실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시간을 줄여보려 하지만 매번 회의 때마다 늦기 일쑤였습니다. 면접을 위해 회사를 방문한 벤은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색다른 면접을 보게 됩니다. 같은 시각 줄스는 카메론에게 노인 인턴 프로그램 얘기를 듣게 됩니다. 노인 인턴 채용에 대한 제안에 대해 줄스는 오래전 긍정적으로 수락했지만 그 사실을 깜빡 잊고 있었습니다. 카메론에게 노인 인턴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그중 한 명을 줄스의 비서로 배정할 것이라는 얘기를 듣게 되고 그녀는 걱정부터 앞서게 됩니다. 그녀는 자신의 엄마와도 좋은 사이를 유지 못하는데 노인 비서가 생긴다면 그녀에게 정말 괴로운 일이었습니다.
설레는 첫 출근
벤은 설레는 마음으로 자기 전 출근 준비를 하고 다음날 아침 동료 직원인 제이슨의 회사 소개를 통해 그의 첫 출근이 시작됩니다. 설레는 첫 출근을 한 벤의 첫 임무를 위해 메일함을 열어 봅니다. 창업자 줄스 오스틴과 함께 일하게 되었다는 내용을 보고 곧 줄스와 면담을 위해 그녀의 사무실로 들어갑니다. 줄스는 벤을 다른 부서로 어떻게든 보내려고 노력하지만 벤은 정중히 거절하자 줄스는 해야 할 업무가 생긴다면 다시 메일을 주겠다고 한 뒤 하루가 끝이 납니다. 다음날 부푼 마음으로 출근했지만 그가 할 일은 여전히 딱히 없었습니다. 자신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줄스에게 서운할 만도 하지만 그는 의욕을 가지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합니다. 직원들의 허드렛일을 돕는 일부터 연애 상담까지 마다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찾아 나서는 벤
회사에서는 이미 벤은 친화력이 좋고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단지 줄스만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다 줄스의 비서인 베키가 벤을 호출합니다. 이유는 다름 아닌 줄스의 자켓에 간장을 쏟았으니 세탁을 맡겨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재킷을 받기 위해 줄스를 찾아간 벤은 카메론이 회사에 경험이 더 풍부한 전문 경영인이 필요할 것 같다는 투자자들의 말을 줄스에게 전달하는 상황이었고 이를 우연히 듣게 됩니다. 줄스에게는 충격적인 소식이었고, 자신이 하고 싶던 방법으로 회사를 운영을 잘해오고 있었던 터라 이런 통보에 그녀는 당황하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또한 줄스는 전문 경영인이 들어오게 되면 그들의 방식대로 회사를 바꿔 들려고 할 테니 걱정이 앞선다는 말을 하며 울음이 터집니다. 이때 벤은 조심스레 재킷을 회수해 갑니다. 그리고 그녀가 불편하지 않도록 신경 써서 행동합니다. 비록 인턴이지만, 벤은 그의 상사인 줄스를 진심으로 걱정하게 됩니다. 다음날 회사에는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사무실 중앙에 위치한 책상에 물건들이 오랜시간동안 창고처럼 쌓여 있었는데 줄스는 이 책상을 지나칠 때마다 찝찝하고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너무 바빠서 항상 지나쳤던 책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상을 누군가가 말끔하게 치웠고 이를 본 줄스는 매우 행복해합니다. 바로 벤이 아무도 치우지 않던 이 책상을 치운 것입니다. 줄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던 벤의 진심이 통한 순간이었습니다.
줄스와 조금씩 가까워지며 인정받기 시작하는 벤
나름 즐거운 인턴생활을 하던 벤은 우연히 창문 너머 술을 마시고 있는 줄스의 기사를 보게 됩니다. 이를 본 벤은 기사에게 정중하게 설득해 자신이 운전하겠다고 제안하고 기사는 양심껏 그의 제안을 따릅니다. 일일 줄스의 기사가 된 벤은 처음으로 상사 줄스와 가까운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운전을 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그녀의 사생활도 알게 됩니다. 잠깐의 얘기도 그냥 흘려듣지 않은 벤은 그녀가 일을 보는 동안 배고파하던 그녀를 위해 차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사두는 센스까지 발휘하게 됩니다. 줄스가 전문 경영인 후보 중 한 명을 만나러 간 자리였는데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불쾌했지만 벤 덕분에 기분 좋게 집에 도착하게 됩니다. 진심이 담긴 줄스의 감사 인사를 듣고 난 후 벤도 조금은 줄스와 가까워진 것 같아 신이 납니다. 줄스와 그녀의 남편 맷의 관계는 회사만큼이나 항상 반복적인 일상이었습니다. 새벽부터 베키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게 되는데, 줄스 담당 기사가 그날 음주 이후로 연락 두절이 되자 벤이 대신 운전해 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아침에 상사 줄스를 모시러 간 벤은 반갑게 인사하는 맷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줄스는 여전히 벤을 불편해하였고, 차 안에서 벤을 다른 부서로 이전해 달라는 부탁을 하는 메일을 카메론에게 보내기까지 합니다. 이런 상황도 모르고 벤은 열정적으로 일하는 줄스를 존경하면서도 건강에 대해 걱정도 합니다. 늦은 시간까지 야근을 하는 벤을 보며 줄스는 함께 피자를 먹으며 대화를 나눕니다. 함께 식사하며 벤이 이전에 전화번호부 회사에서 일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회사가 지금의 회사인 ATF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40년 동안 이곳에서 근무했던 벤이었기에 더 이 회사가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녀는 마침 페이스북 가입을 어려워하는 벤을 도와주다 그가 참 좋은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다음날, 벤을 다른 부서로 옮겨달라는 부탁을 카메론이 바로 실행했고 줄스를 데리러 온 사람은 벤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이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달은 그녀는 진심으로 사과하기 위해 벤을 찾아가고, 다시 그녀를 위해 일해주기를 부탁합니다. 이제 벤은 줄스가 가장 신뢰하는 비서가 된 것입니다. 이후 맷의 상태가 좋지 않자 줄스의 딸을 대신 돌봐주게 되고 친구 생일에 딸을 데려다주고 다시 데려오는 일을 맡게 됩니다. 딸을 다시 데려오는 길에 우연히 맷이 외도를 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며 생각이 복잡해집니다.
우리는 누구나 모르는 분야에서는 인턴이다
40년 동안 업계의 능력자로 인정받던 벤은 은퇴 후 줄스의 회사에서 노인 인턴으로, 잘나가는 젊은 창업자 줄스는 인생 경험에 있어서는 벤보다 한참 부족한 인턴으로 보입니다. 벤 덕분에 줄스는 심리적 안정감을 찾아가고, 보는 나도 안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라고 느껴질 때 그 소외감은 큰 스트레스가 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노련하게 잘 극복해 내는 벤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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