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체부가 된 재스퍼
빨간 옷 입은 뚱뚱한 사람에게 편지를 보내고 약속대로 착하게 지낸다면 대부분은 장난감을 받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그 편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하루에도 수백만 통의 편지가 오고 가는 국제 우정국에 눈에 띄는 특별한 파란색 편지봉투가 도착합니다. 그 편지는 국제 우정국에서 그리 멀지 않은 왕립 우편 사관학교로 향합니다. 훈련이 한창이던 교관에게 파란색 우편이 전달되고, 그 내용을 확인한 교관은 화가 잔뜩 난 채로 훈련시간에 호화스러운 개인 시간을 보내는 제스퍼 생도에게 다가갑니다. 알고 보니 재스퍼는 국제 우정국 총재의 아들인데 사치와 편안한 삶에 찌든 아들을 갱생시키려 우편 사관학교에 입교를 시켰지만 재스퍼는 애초에 열심히 할 마음이라고는 없었습니다. 당연하게 주어져왔던 부유한 환경에 무언가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건 재스퍼에게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일 뿐이었습니다. 더 이상 아들의 방탄한 삶을 지켜만 볼 수 없었던 그는 직권으로 재스퍼를 정식 우체부로 파견을 하는데, '스미어렌스버그'라는 지역에서 1년 동안 6천 통의 우편물을 다루지 못한다면, 그가 가진 모든 특권은 물론 추후 받을 상속권까지 모두 박탈하겠다고 합니다. 오지로 발령가게 된 초보 우체부 제스퍼는 한껏 투덜거리며 길을 나섭니다. 갈수록 길은 점점 험해져만 가고 살을 에는 듯한 추위와 뿌옇게 낀 물안개까지 불안한 마음은 커져만 가다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의 마을에 도착합니다. 마을 중심부에 마차가 서고 그를 데려다준 뱃사공의 제안에 광장 한가운데 있는 종을 쳐보는데, 곳곳에서 주민들이 튀어나와 단체로 싸우기 시작합니다. 그들을 피해 학교로 향했는데 내부에는 생선들로 가득합니다. 그곳에서 만난 알바라는 여자의 말에 따르면 스미어렌스버그 주민들은 두 가문으로 나뉘어 있고 기억도 하지 못할 까마득한 옛날부터 목적 없는 싸움을 이어왔다고 합니다. 한때는 꿈 많은 새내기 교사였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싸움판에 질려버리고 말았고 돈을 모아 이곳을 벗어나기 위해 생선을 팔게 된 것입니다.
클라우스의 선물
우여곡절 끝에 앞으로 머물게 될 사무실에 도착한 재스퍼는 좋든 싫든 스미어렌스버그의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여기서 그냥 도망친다면 상속권과는 멀어지기에 어떻게든 1년 안에 6 천통의 편지를 모아야 하는데, 발로 뛰며 편지 한 통이라도 구해볼까 했지만 여전히 주민들은 서로 싸우기 바빴습니다. 어떻게든 모든 집을 돌아다니며 편지를 한통이라도 모으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고 낙담하며 지도를 살펴보던 중, 마을과 꽤 멀리 떨어진 외딴 숲 속에 있는 산지기의 오두막으로 나서게 됩니다. 조심스레 집안을 둘러보던 재스퍼는 아이들은커녕 사람의 온기조차 전혀 느껴지지 않는 이곳에서 무수히 쌓인 장난감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때 도끼를 든 거구의 클라우스라는 사내와 정면으로 마주치게 되고 겁에 질린 재스퍼는 급히 도망칩니다. 클라우스는 재스퍼가 떨어뜨리고 간 가방에서 한 아이가 그린 그림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느 것 하나 호의적이지 않은 마을에 거구의 도끼를 든 산지기까지 마주치고 온 재스퍼는 이곳에서 생활에서 빠져나가려는 그때 다시 클라우스를 마주치게 됩니다. 다짜고짜 클라우스는 그림을 내밀며 이 그림의 주인이 사는 곳이 어딘지를 물었고, 영문도 모른 채 재스퍼는 그 집으로 클라우스를 안내합니다. 정성껏 포장된 무언가를 우편함에 넣으려고 애를 쓰지만 들어가지 않자 클라우스가 말없이 집안을 바로 보더니 재스퍼를 굴뚝으로 날려 보냅니다. 재스퍼는 우여곡절 끝에 소포를 둔 채 재빨리 집을 나와 클라우스와 우연히 창밖에서 아이를 바라보게 됩니다. 마을사람들과 교류가 거의 없던 클라우스가 소년에게 전해준 물건은 바로 장난감이었습니다. 행복해하는 아이와 이를 클라우스는 넋 놓고 바라봅니다.
6 천통의 편지
다음날 아침, 동네에 아이들이 몰려와 장난감을 위해 편지를 쓸 테니 클라우스 씨에게 전해 달라고 합니다. 재스퍼가 그토록 원하던 편지를 쓸어 담을 방법을 찾았습니다. 아이들을 공략하기로 한 재스퍼는 아이들에게 편지를 보내는 방법을 알려주었고, 장난감을 원하는 아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하나둘씩 편지를 부치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로라면 6 천통의 편지도 어떻게든 모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아이들이 편지를 쓴다고 해도 클라우스의 장난감이 없다면 소용이 없으니 클라우스가 무섭긴 하지만 그를 설득하러 갑니다. 사람과의 교류를 달가워하지 않는 클라우스는 매몰차게 거절하려 했지만 결국 재스퍼에게 장난감을 전달하기로 마음을 고쳐 먹습니다. 약속시간에 맞춰 클라우스가 선물을 한가득 이끌고 왔고 이 선물들을 집 안까지 재스퍼가 열심히 배달을 합니다. 문 앞에 두면 편할 텐데 꼭 집 안까지 두고 와야 한다며 고집을 부린 클라우스 덕분에 재스퍼는 온갖 시련을 겪게 됩니다. 재스퍼의 눈물 어린 고생으로 클라우스에 대한 전설이 차곡차곡 쌓여만 가고 그만큼 선물을 받은 아이들의 환한 웃음도 점점 번져만 갔습니다. 편지를 부치기 위해 줄을 서는 아이들 사이에는 글을 쓸 줄 모르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재스퍼는 그 아이들을 데리고 알바가 있는 학교로 데리고 갑니다. 자신의 의견을 묻지도 않고 아이들을 학교로 보낸 재스퍼에게 알바는 불같이 화를 냅니다. 다른 곳에서 새 출발을 위해 악착같이 돈을 모았는데 이제 와서 학생들이 찾아오다니 알바는 혼란스럽지만 이내 한껏 상기된 얼굴로 아이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그녀도 마음속 담아두었던 꿈에 다시 설레기 시작합니다. 여느 때처럼 편지를 받던 재스퍼에게 누군가 눈을 던지며 자신은 선물을 받지 못했다며 화를 내는 아이가 찾아옵니다. 재스퍼는 그 아이에게 다가가 클라우스 씨는 착한 일을 한 아이들에게만 선물을 준다는 말을 하자, 아이들은 그 후로 자신이 한 착한 일에 대한 편지를 쓰고 시작합니다. 착한 일을 하기 위한 아이들의 귀여운 움직임은 꼬리에 꼬리를 물려 이어져갔고 그 순수함에 동화된 탓인지 서로 미워하며 싸우기 바빴던 어른들도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재스퍼는 이 평화를 지키며 6 천통의 편지를 무사히 채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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