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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고장 난 론 영화 소개, 미국 우정 영화 1위

고장난 론 영화 포스터

비봇의 탄생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는 요즘 세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조금 더 편리함을, 조금 더 즐거움을 원하는 사람들의 욕구는 시나브로 오늘 여기, 또 한 번의 혁명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시대를 이끌어가는 세계적인 기업 버블의 최고경영자 마크가 선보일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기술은 바로 우정 알고리즘입니다. 사용자의 손바닥을 통해 소셜 네트워크에 있는 모든 정보를 흡수하기 시작하는 비봇은 사용자의 선호도를 완벽히 만족시켜 주는 인터페이스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모든 콘텐츠를 모두 소화하는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합니다. 그중 비봇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은 바로 새 친구를 찾아주는 기능입니다. 친구를 사귀기 위한 별다른 노력 없이도 버블 네트워크의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신과 가장 잘 맞는 친구를 연결해 줍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휩쓸어간 비봇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했고 아이들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서로 교류하는 또 하나의 커다란 사회를 만들어 냈습니다. 

유일하게 비봇이 없는 소년, 바니

물론 모두가 비봇을 가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넌서치 중학교에서 바니는 유일하게 비봇이 없는 소년이었습니다. 친구를 사귀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던 비봇은 어느새 친구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되었습니다. 결국 바니는 그의 생일파티에 아무도 초대하지 못했습니다. 또래보다 성숙한 이타심을 가진 바니는 하루종일 그의 생일파티를 위해 요리해 준 할머니와 그의 아버지 앞에서 차마 친구가 없다는 말을 할 수 없습니다. 바깥에서 뛰어놀며 친구들을 사귀던 옛날 방식이 옳다고 생각하는 아빠와 할머니에게 내심 생일선물로 비봇을 기대했던 바니는 이내 단념하기로 합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했지만 애써 웃어 보이는 바니를 보며 그의 아빠는 바니가 그토록 원하는지 몰랐다며 급하게 버블 스토어로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영업시간이 끝났을뿐더러, 사전예약 필수에 3개월의 대기 시간까지 필요했습니다. 난감한 상황에 그 앞에 차가 한대 지나가는데, 차에서 떨어진 불량 비봇 하나를 발견하고 몰래 가지고 옵니다.

친구가 되는 법

다음날 아침, 비봇을 받은 바니는 수백 번도 더 꿈꿔왔던 자신의 비봇을 만날 순간이었습니다. 부팅을 하고 작동을 하기까지 우여곡절을 거쳐 조금은 기괴한 모습으로 바니를 마주합니다. 조금은 하자가 있어 보이는 이 비봇은 네트워크의 문제가 생겨 우정 알고리즘이 설치가 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이 비봇은 기본적인 소프트웨어조차 설치되지 않았고, 바니는 등교 전 비봇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공부하고 있으라고 명령을 내립니다. 자신의 이름조차 제대로 모르긴 해도 바니는 비봇이 생겼다는 사실이 마냥 행복합니다. 학교에서 돌아왔는데 자신이 생각했던 비봇과는 다른 모습을 마주하고, 바니는 오작동하는 비봇을 굳이 참고 사용할 이유는 없었기에 멀쩡한 비봇으로 바꾸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비봇을 교환하러 가는 길에 놀이터에 있는 리치와 마주치는데, 리치는 바니의 비봇을 가지고 놀며 비봇을 돌려받고 싶다면 조회수가 잘 나오게 웃긴 춤을 추라고 합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리치는 비봇에게 괜한 화풀이를 합니다. 사람에게 위해를 가할 수 없게 설계된 비봇이었지만, 어찌 된 일인지 바니의 비봇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고 바니와 비봇은 도망칩니다. 바니는 누군가와 함께 이렇게 웃어본 게 얼마만인지 오랜만에 들뜬 기분입니다. 교환하려던 비봇이었지만 함께 즐거움을 느낀 바니는 론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친구가 되는 법을 가르쳐주기로 합니다.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는 론

바니는 론에게 친구의 정의를 자신이 원하는대로 입력시켜 갔고, 그렇게 비어있던 론의 알고리즘은 바니를 위한 것들로 가득 채워져 갔습니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지내는데 론이 실수로 우연히 서배너의 집 수영장으로 떨어지고 비봇의 목적이 친구 만들기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기능을 실행하지 못하는 론은 바니에게 친구를 만들어 주지 못해 시무룩해하자, 바니는 자신도 잘하지 못한다며 괜찮다고 말합니다. 알게 모르게 조금씩 바니에 대한 정보를 알아가는 론은 어둠 속에서 조용히 바니를 위해 불을 밝혀줍니다. 그 사이 비봇은 누적 판매량 1억대를 돌파하고 버블의 최고경영자 마크와 동업자 앤드류는 안전 설정이 되어있지 않은 론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고, 회사 주가의 경제적 손실을 걱정하는 마크와 달리 앤드류는 왠지 모르게 흥분하며 그 원리를 알고 싶어합니다. 닥쳐올 상황을 알지 못한 채 여느 때처럼 바니는 등교를 하고 그리고 무슨 일인지 론도 단단히 외출 준비를 합니다. 바니의 친구를 만들어 주는 것이 자신의 목적이라며 인식하게 된 론은 온 마을을 휘젓고 다니며 그와 함께 있어줄 친구를 찾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든든한 친구가 또 있을까요? 론의 친구 만들기는 과연 어떻게 될지 무척 궁금해지는 영화, 고장 난 론이었습니다.